모든 학습자는 학습전 다음의 글을 1회 이상 읽기 바랍니다. 

이 글은 본 프로그램의 개발자인 유달재 선생께서 경험담을 적은 글입니다.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습의 방식이 아날로그적 이던 30년 전이나,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금이나 그 결과에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교육부 창설이래 지속적으로 부르짖어 왔지만, 아직도 영어는 사회교육의 막대한 시장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영어 교육이 우리나라처럼 경제가치가 큰 나라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영어 교육으로만 본다면 아프리카의 미개한 마을의 어린이 수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는 영어를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이 배워서 잘하는 것이라면 대한민국 사람은 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결과가 그렇치 않은 것이 증명합니다. 

네 살 꼬맹이 수준의 말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 과정을 통하여 교과서에서만 800개 정도의 단어를 익힙니다. 

이런 저런 여타의 사회교육을 통하여 대략 1200단어를 알게 되지요. 

이는 중학교를 졸업했다면, 예닐곱 살 원어민 어린이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이는 국내의 저명한 수많은 영어 관련 교수, 연구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가가 설계하여 교육에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의 결과는 그렇지 못합니다. 

머리에 많은 것을 넣어주기만 했지, 그것이 실제에 적용되지 못하는 반쪽 영어로 만들었습니다.


왜 알고 있는 것이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 않아서입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저의 경험으로만 본다면 공간적 제한 속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작문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대학생들게 [실용영어작문]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지요. 

한 학생이 영어회화 학원에 동시 수강을 한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원의 원장이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보통은 6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올라올 수 있는 레벨을 불과 20일 만에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게 신기해서 무엇을 공부하느냐고 물었더니 영작문을 한다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원장이 저를 찾아온 것입니다. 


 미시건 대학의 어학연구소에서 코그니티브(cognitive) 이론 이라는 학습 이론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인지적 학습방식이란 주입식 단 순 암기가 아니라 학습자가 직접 참여하게 하는 수업방식을 말합니다. 

중간 중간에 빈칸을 만들어두고 그 칸을 채우지 못하면 진도가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기본 개념으로 되어있습니다. 

학습자가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이론을 100% 활용하는 방법이 영작문 훈련입니다. 

영작문훈련은 능동적 학습방법이고 머리속에서 잠자고 있는 영어를 깨우는 데는 쵤선의 방법입니다. 

중학교 2학년 교과서를 읽고 해독을 못하는 대학생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수준의 작문을 할 수 있는 대학생은 극히 드뭅니다.

중학교 2학년 교과서 한 과를 우리말로 번역한 다음, 이를 다시 영어로 작문해보십시오. 

모두가 자괴감에 빠질 것입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영작문의 실력이 중 2 교과서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어야 말이 머리가 아니라 입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는 반드시 그정도는 할 수 있어야 일상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은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음의 지문을 읽어보세요. 

 Tom is a student at Greenfield Middle School. He enjoys playing soccer with his friends during recess. Last week, the school announced that they would be a soccer tournament. Tom was excited and immediately signed up to take part in that tournament. 


AI에게 부탁하여 만든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독해문입니다. 노트를 열어 위의 문장을 번역해보십시오. 어렵지 않게 우리말로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탐은 그린필드 중학교 학생입니다. 그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난 주 학교에서 축구 토너먼트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탐은 너무나 좋았고 즉시 그 토너먼트에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아마 이렇게 번역되었을 것입니다. 자 이제 번역된 우리말을 다시 영어로 만들어 보십시오. 

우리말로 번역은 쉬웠지만, 이를 영어로 만들기는 쉽지 않을 을 것입니다. 쉽게 되는 분이라면 굳이 이 프로그램을 따라오지 않아도 될 만큼 실력자입니다. 

일상적 대화가 어렵지 않은 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문제입니다. 


영어 작문 훈련은 혼자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잘못 된 것을 지적하고 교정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혼자 영작문 훈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영작문 훈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영문법에 대해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또한 중학교 2학년 수준의 학생에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됩니다. 

아래에 언급된 용어에 대하여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정도 내용은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두길 바랍니다. 

아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개념입니다. 


1 문장에서 단문, 중문 복문을 설명할 수 있는가? 

2 문장의 5개 형식이 무엇에 의해 구분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3 자동사와 타동사를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는가? 

4 be 동사와 일반동사를 구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5 등위접속사, 종속접속사, 관계사의 종류와 쓰임새를 설명할 수 있는가? 

6 품사와 역할을 설명할 수 있는가? 

7 부사란 무엇이고 빈도부사와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8 비교표현을 만들 수 있는가? 

9 준동사(부정사, 동명사, 분사)의 품사와 문장에서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는가? 

10 수 일치, 시제 일치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는가? 

11 능동태와 수동태의 문장을 서로 빠꿀 수 있는가? 

12 화법전환 방법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가? 

13 동사의 명칭(술어동사, 자동사, 타동사, be동사, 일반동사, 수여동사, 사역동사, 지각동사)이 다양한 이유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는가? 

14 완료형 표현과 용법을 설명할 수 있는가? 


 위의 내용을 중학교 2년 학생에게 설명 가능한 가요? 

회화와 문법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원어민이 문법을 알아서 말을 잘 하는 것이냐고 하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모국어는 자연스럽게 말의 틀을 익히게 되지만 외국어로 공부하는 영어는 문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경험하게 되겠지만 문법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알아듣는 경우가 외국인이 우리에게는 아주 많습니다. 


 학습자에게 드리는 조언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의 진행에 앞서 저의 경험에서 얻는 몇 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학습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오래전의 일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전주에 있는 작은 신문사에서 영어회화를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하여 칼럼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원고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고 감사의 표시로 작은 크기의 광고란을 하나 무상으로 주겠다는 것이 조건이었지요. 실력은 아니었으나 흥미도 있고 나 같은 실력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광고를 공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혹하게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이만한 실력으로 감히 승낙 못 하였을 것이나, 그때는 어찌 그리 자신만만했는지 수락했습니다. 건방지게도 ‘나의 영어 정복기’라는 제목의 칼럼이었습니다. 이는 다분히 독자들의 눈을 끌기 위한 편집자의 생각이었습니다. 나는 영어를 정복한 사람도 아니고 정복하고 싶은 생각도 사실 없습니다. 아마 정복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기실은 포기한 것이 맞을 겁니다. 제목을 내게 맡겼다면 나는 이렇게 붙였을 것입니다. [나의 초보 딱지 떼기] 이 제목이 더 적합한 말이었을 것입니다. 칼럼을 쓰게 된 것은 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 같은 사람도 영어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에 서술되는 이야기들은 그 신문사에 기고했던 내용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작문 학습의 놀라운 학습효과 

 영어회화 학습에 있어서 최고의 교재는 중학교 교과서입니다. 이는 국가가 보증하는 책입니다. 그중에서도 2학년 교과서가 제일 좋습니다. 저는 어떤 교수님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교과서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이를 영어로 작문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험 때문에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이 중학교 2학년 교과서를 번역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시 영어로 작문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첫 페이지부터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영어 수준을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다시 중학교 과정의 영문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과서를 다 번역한 2달 후, 저는 아주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에 자신감이 붙고 일상적으로 하는 말들이 귀에 들어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전에는 많이 들어보아야 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게 아니었지요. 들리는 것도 할 수 있으면 들린다는 것은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What’your name?은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는 이 문장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말이지만 Would you mind having your name? 이라고 하면 아마도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 표현에 대해 익숙하지 않고, 또 확실히 알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문 학습은 확실히 알 수 있게 하는 효험이 있습니다. 미시건 대학교 어학연구소에서 주장한 cognitive method(인지학습이론)의 정수입니다. 어떤 표현을 영어로 작문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이고 이는 그 표현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말들을 영어로 만들어 보는 연습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일상에서 실제 있었던 대화를 노트에 옮겨 적고, 그것을 영어로 만들어 오게 하는 방법으로 가르쳤습니다. 학생들이 가지고 온 숙제를 같이 보면서 무엇이 맞고 무엇이 더 좋은 표현인지, 어떻게 해야 영어다운 표현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가르쳤습니다. 이 방법은 1개월의 훈련으로도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저도 느끼고 학습자 본인도 느끼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정리되어 있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라고 합니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그것을 필요에 따라 불러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영어도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단어를 알고 있고 문법적 지식이 뛰어나도 그것을 필요에 맞게 이끌어낼 수 없다면 쓰레기와 다름없습니다. 단어는 구슬이고 그것을 꿰어 보석으로 만드는 것이 영작문 훈련입니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공간적 제한 속에서 현실로 이끌어내는 기술은 영작훈련이 단연 최선의 방법임을 확신합니다. 영작연습 1개월이면 스스로도 놀랄 만큼 실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외국어 학원에 등록한 학생이라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놀라워할 것입니다. 


 할 수 있어야 들린다.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는 언어의 4대 요소입니다. 이중 듣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청각을 잃은 사람이 말을 못 하는 것이 그 증명입니다. 어떻게 해야 잘 들릴까요? 많이 들으면 언젠간 잘 들을 수 있다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책임한 조언입니다. 듣는 것도 알아야 들립니다. 모르는 단어는 백만 번 들려주어도 모릅니다. 문제는 아는 것도 안 들리는 것입니다. 왜 아는 것도 안 들릴까요? 앞서 말했듯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작문할 수 있는 말은 들립니다. 작문할 수 있는 사람은 설령 안 들린다고 해도 실제 상황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천천히 쉽게 말해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노트를 내밀며 써달라고 하면 됩니다. 때문에 초급자는 말하기가 더 중요합니다. 

제가 자주 쓰던 표현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Please speak to me in simple words, like you're talking to a five-year-old kid.(내가 다섯 살 꼬마라고 생각하고 쉽게 말해주세요.) 꼭 이렇게 정석의 표현으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손짓발짓 섞어가며 단어만 나열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만약 그 원어민이 당신과 더 오래 있고 싶어 한다면, 그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어렵던 말이 의미는 그대로이면서 어린아이의 수준으로 말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알면 들립니다.

들리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이나 교실이 아니라 실제의 상황은 너무너무 쉽습니다. 배짱만 있으면 됩니다. 외국인이 외국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카메라 셔터 찰칵 찰칵 오케이?” 이런 말도 실상황에서는 다 통합니다. 흔히 하는 말에 “냅둬!”란 말이 있습니다. 영어에도 일상에서 아주 많이 등장하는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말을 모르면 들리지 않습니다. 마법을 보여드릴까요? 앞으로 잘 들리게 될 것입니다. 

내버려 두라는 말은 Let it be.라고 합니다. let은 대표적인 사역동사입니다. 사역동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동사를 수반합니다. 사역이란 말은 뭔가 일을 시킨다는 말이고, 이동사는 항상 동사를 수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사역동사 뒤에는 그 동작을 수행하는 목적어가 오고 동사는 목적어 뒤에는 항상 원형으로 옵니다. 원칙은 [to 부정사]가 와야 할 것이었지만 항상 동사가 따라오므로 말을 경제적으로 하기 위해 to를 생략한 것입니다. 이것이 일반적이 개념이고 ‘사역동사’라는 이름으로 특별히 배우는 이유입니다. let은 ‘시키다’란 뜻입니다. 뒤에 나오는 목적어에게 목적어 뒤에 나오는 동작을 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이 표현이 엄청나게 많은 빈도로 쓰입니다. 


 다시 앞의 상황을 볼까요? Let it be.는 ‘그것(it)을 있던 상태 그대로 있게 시켜라.’ 즉 ‘내버려 두어라.’란 말이 됩니다. 만약 it가 움직이는 상태라면 어떨까요? 가령 축구를 하는데, 상대방이 찬 공이 선 밖으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그 때 ‘냅둬.’는 그 공이 ‘굴러가게 둬라.’이므로 ‘Let it go.’라고 해야 맞습니다. Don’t touch! 와 같은 말이 됩니다. 이 표현에 목적어를 바꾸어 보겠습니다. Let me go. 라고 하면 ‘나 좀 놔주세요.’가 됩니다. Let her go!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납치한 여자를 ‘풀어줘!’라고 할 때 이렇게 씁니다. 팝송 가사에는 Let me love 라는 가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어감대로 해석하면 ‘당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의 느낌입니다. 자 이제 Let이란 동사가 만드는 표현에 대해 이해가 되나요? 잘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부터 마법이 일어납니다. 이제 let으로 표현된 말들이 귀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사용빈도가 많은 표현은 외우세요.

일상적 회화에서 사용빈도가 많은 표현은 얼마나 될까요?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300개의 표현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면 매우 훌륭한 수준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정리해보니 50여개의 패턴만 알아도 5살 먹은 아이 수준의 말을 할 수 있습니다. 50개의 패턴을 외는 것이 어려울까요. 바보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말의 패턴을 우리 말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표현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게 됩니다. 어떤 말의 표현은 한 가지의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방식의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주말에 여행갈까?”라는 표현을 원어민에게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라고 하면 20개 이상의 방식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꼭 말이 아니라 그림으로도 표현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초보인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해보지도 않고 ‘이게 될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이게 되네.’를 경험하게 되지요. 그런 경험이 많아지면 자신감이라는 것이 생깁니다. 


영문법과 회화의 연관성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외국어로서의 영어는 문법의 바탕에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말이 머리에서 나옵니다. 초급자는 어쩔 수 없습니다. 실력이 중급으로 올라서면 말이 입에서 나오는 것을 스스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문장을 만들어보고, 말을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말이 머리에서 만들어 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속도가 붙고, 바로 입에서 말이 만들어지는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대금 연주를 합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구멍에 잘 벝지 않습니다. 그래서 삑사리가 나고, 음정이 맞지 않습니다. 악보와 손가락이 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머리가 아니라 손가각이 먼저 반응합니다. 악보를 보면 손가락이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피이니스트 손가락이 악보를 보고 움직이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손가락이 반응하는 것입니다.  

말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말을 만들어 하게 되지만 습관이 되면 하고싶은 말이 입에서 바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훈련이 필요하고 그 훈련에는 문법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말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무슨 말을 할 때 문장을 머리서 생각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저절로 입으로 옮겨져 말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초급의 과정을 지나야 합니다. 초급과정은 말을 지어내는 단계 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문법 실력입니다. 

앞서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중학교 2학년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면 일상의 회화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벽을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중간에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발음은 얼마나 중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발음으로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한번은 케임브릿지에서 공부했다는 인도인을 만난 적이 있지요. 그는 [r]발음을 [르]로 발음했는데, 처음 그게 아주 낯설었습니다. 쉬운 말도 알아듣지 못했지요. ‘What, your job?’ 하고 묻자 [아이므독도르]라고 하더군요. 독도르가 무슨 말인지 몰라 써달라고 했더니 doctor라고합니다. 그래서 [r] 발음이 많은 말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India is so big country. How many international airports are there? ’ 했더니 지도를 펼쳐놓고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히어르 인또르네셔나르 에어르뽀르또]를 반복했습니다. 아주 배꼽이 빠지게 웃은 적이 있지만, 나는 그 후 발음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말은 어떤 상황 안에서 만들어지고 상황에 적절한 단어만 찾아내면 발음이나 정확한 표현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발음이나 표현이 엉터리여도 대화는 이어집니다. 틀려도 대화가 되는 그런 실전 경험이 자신감을 만들어주고 뭔가 된듯한 자긍심을 갖게 합니다. 오히려 정확한 발음을 쫓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은 주체성 없는 사람이라고 오히려 눈치를 주는 경우고 있지요. 

그렇다고 정확한 발음을 멀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영어책을 소리내어 읽는 연습은 아주 중요합니다, 영어에는 특유한 리듬과 운율이 있는데, 이를 chant라하지요. 이게 잘 되어 있는 사람을 듣기에 좋은 소리를 냅니다. 멀리서 들으면 영어를 엄청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소리내어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좋은 시는 소리내어 읽을 때 발음 꼬이지 않습니다. 단어선택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죠. 영어도 마찬가지로 소리를 많이 내보면 단어 선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실제 상황에 겁내지 않기, 정확한 발음보다 감정을 싣는 연습이 더 중요

화가 나 있다면 화난 목소리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을 고백하면서 표정이 무덤덤 하거나 화난 억양으로 한다면 제대로 전달될 리 만무합니다. 표정, 손짓, 감정이 실린 말의 억양, 이런 것들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우리가 말을 배우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쉽습니다. 

책속의 상황은 공부하게 하지만 실재의 상황은 재미있게 합니다. 그 실제의 상황 속에 있는 것 만으로도 반절 먹고 들어갑니다. 대부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에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말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엄청 못하는 영어에 영어 잘한다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재미 삼아 단어만 나열해보세요. 알아 듣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실제의 상황은 그렇습니다. 



영어문화에 익숙해지기 

우리말과 영어는 태생이 다릅니다. 영어는 나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말을 먼저 하는 방식이지만, 우리말은 남을 먼저, 배경과 상황을 먼저 말하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일하고 나서 쉬지만, 영어는 먼저 쉬고 일합니다. 우리는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면 매우 무례한 사람이 됩니다. 영어는 얼굴을 보고 말하지 않으면 그게 실례가 됩니다. 우리는 ‘먼저 타세요,’라고 하지만 영어는 ‘나는 당신 뒤에 있습니다.’라고 하지요. After you가 ‘먼저 타세요.’란 말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영어학원에 다니려고 해.’ 이 말을 영어로 만들라고 하면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m planning to go to an English academy this summer vacation. 

가서 공부하는 것이 영어니까 틀린 말이라 할 수는 없지만, 영어답지는 않습니다. 공부한다기 보다는 학원에 다니는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적극적이지 않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I'm planning to study English at the academy this summer vacation.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영어적일 수 있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말은 문화의 바탕에서 말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말하면 콩글리쉬가 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바른 영어표현을 위해서 그 문화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습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틀인 말이란 없습니다. 못알아 들었다고 해서 내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못알아 들은 원어민이 경험이 부족해서 입니다. 더좋은 표현은 있을 수 있으나 상황에 적절한 어휘를 사용했다면 틀리지 않았습니다.  


영어적 사고가 안 돼서 초급 수준의 학습자가 자주 하는 실수는 Yes와 No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부정으로 물을 때 많이 당황합니다. ‘아직 점심 안 먹었니?’하고 물으면 우리는 ‘응, 아직 안 먹었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우리말에서는 바른 말입니다. 그러나 영어에는 이런 표현이 없습니다 ‘Did you not have a lunch yet?’하고 물었을 때 우리식으로 하면 ‘Yes, I did not.’이라고 합니다. 영어에는 이런 표현이 없습니다. 안 먹었으면 No라고 해야 합니다. No, I didn’t.이 바른 답이고 No의 우리말 해석은 ‘예’입니다. 


우리는 숫자를 만 단위로 끊어 읽지만, 영어는 천 단위로 끊습니다. 이것도 습관이 안 되면 많이 헷갈리게 합니다. 만은 천이 열 개라고 해야 합니다. 사소하게 생각하지만 초심자가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천(1,000)을 one thousand 라고 하지 않고 ten hundred, 100이 10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151,000원 입니다.’를 영어로 말해보세요. 이렇게 글로 써놓으면 그나마 읽어지겠지만 실제 상황에서 말로는 잘 안됩니다. 


미국식과 영국식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영국은 우리가 말하는 2층이 first floor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1층은 ground floor라고 하지요. 이러한 문화적 차이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태생이 달라서 생기는 발음에 차이는 초심자에게 정말 고역입니다. 영국식 발음과 미국식 발음이 같지 않습니다. 흑인들의 발음이나 라틴계 미국인은 아주 발음이 아주 생소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영어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말을 어떻게 만들어내는 가도 중요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말일지라도 어떤 억양으로, 어떤 표정으로 말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지요. I can’t believe my eyes.란 말은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을 때 인사처럼 하는 말입니다.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 반갑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단지 읽듯이 말한다면 의미 전달이 될 수 없습니다. 몸짓과, 표정과, 억양에 반가움을 살려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Long time no see. 역시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하는 인사입니다. Long에 강세를 주고 길게 말하면 그 길이만큼 반갑다는 인사말이 될 수 있습니다. 

말은 말처럼 해야 합니다. 책을 읽듯이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말에도 억양과 운율을 살리면 듣기에도 좋고 듣는 사람이 더 잘 알아듣습니다. 영어는 거기에 감정을 꼭 넣어야 합니다. 혼자서라도 소리내어 연습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라도 대상으로 정해놓고 진짜처럼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Practice makes perfect.란 말이 있습니다. 완벽한 수준까지 갈 필요는 없겠지만 연습하지 않으면 그럴듯하게 표현할 수 없게 됩니다. 어려운 말은 쉽게 풀어서 실제 대화를 하다 보면 어려운 말을 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단어도 어렵고 표현도 길어서 쉽게 입으로 옮길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쉽게 돌려서 말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스스로 5살 꼬맹이라고 생각하고 꼬마에게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지를 생각해보세요.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말이 있다고 해보세요. “올 물가는 작년 대비 50%나 비쌉니다.” 이 말을 그대로 영어로 바꾸는 것은 고급 수준입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 작년 추석에는 사과 한 개를 900원이면 샀어요. 그런데 올해는 1,500원이나 합니다. 사과만이 아니라 모든 물가가 그만큼 비싸졌어요,” 이렇게 풀면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말이 됩니다. 

원어민과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단어를 말해야 하는 경우도 흔히 만나게 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힘을 빌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마세요.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하다가 안 되면 그림으로 그려놓고 How do you say this?(이걸 뭐라고 말하나요?) 라고 해보는 겁니다. 말하다 보면 상대방이 알아듣고 ‘네가 말하려는 게 이거지?’하고 답을 찾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맞장구를 쳐주세요. That’s what I say. 자기의 말에 집중하는 것을 알면 아주 쉽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한번은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대화 중에 creep란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자, 땅 엎드려 기더군요. 당신이 친절한 사람이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당신이 알아듣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게 영어적인 사람입니다. 


듣기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 

대화를 위해 듣기는 아주 중요한 전제 조건입니다. 듣기가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경험상 많이 들어야 실력을 향상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이 들으면 언젠간 귀가 뻥 뚫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자는 시간에도 테이프를 끼고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포기했지만 그처럼 멍청한 짓도 없습니다. 토플이나 토익처럼 듣는 문제를 주고 답을 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천천히 말해달라고 하거나, 쉬운 말로 바꾸어 설명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어서 매번 그렇게 하면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1) 어휘력을 늘리세요. 

 영어를 전혀 모르는 아이에게 “Be quite!”하면 조용히 할까요? 모르는 단어를 이야기 하면 1,000번을 반복해도 들을 수 없습니다. 그 단어의 뜻을 알기 전에는 불가능합니다. 진짜로 있었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외국인이 경찰의 명령에 그만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총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Freeze!를 가도 좋다는 말로 곡해를 했다나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까지 영어공부를 잘 해왔다면 1800단어를 알게 됩니다. 동사나 부사나 형용사들은 더 알아야 할 것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활 주변에 널려있는 사물의 이름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만약 의사이거나 간호사라면 병원에서 쓰이는 단어를 집중해서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비행기 승무원이라면 병원과는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 주변에 있는 단어들을 먼저 찾아내고 그 단어들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내용일 겁니다. 모른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사전 없이도 바로 해결해주는 스마트폰이 있으니 기본적인 표현 방법만 알고 있다면 일상회화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도움은 결정적일 때 한 번씩 도움을 받아야지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독서가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책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합니다. 사전을 찾지 않고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선정하여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10% 이상 넘으면 지칩니다. 모르는 단어는 상황에 맞게 유추하며 넘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어려운 책 한 권을 읽기보다. 유치원생이 읽는 영어 동화를 100권 읽는 것이 훨신 나은 방법입니다. 실력도 안 되는데 영자 신문이나 잡지 구독하면서 밑줄 쳐가며 공부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사전 없이 읽을 수 있는 자료 중에서도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을 선정해보세요. 


단어는 동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동사의 의미가 정확히 확인되어야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 동사는 문맥에 따라 같은 단어가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동사의 활용 예를 살피면서 읽어야 합니다. 그러한 용례에 익숙해져야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동사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영어가 더 쉬워집니다. 본 교재의 부록에는 300개 정도 일상적 대화에서 꼭 필요한 동사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고하여 보세요. 모르는 단어는 표시해두고 꼭 외우시기 바랍니다. 


 2) 사용빈도가 많은 표현 외우기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말은 들립니다. 때문에 자주 쓰이는 말의 패턴은 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패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은 선생들이 듣기는 들어본 시간에 비례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1년을 들어도 안 들리던 영어가 1개월의 영작 연습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문형에 대해 확실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듣는 훈련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간이 나면 영화도 보고 팝송도 외국어 방송도 들어보세요.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방식으로 듣기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알고 있어야 들리는 것이므로 사용빈도가 높은 표현은 무조건 왼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영문법은 가르칠 수 있어야 

듣기와 문법이 무슨 연관이 있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초급 수준에서 외국인과 이야기를 해본 분이라면 말하는 외국인이 말하는 속도에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말은 이미 끝났는데, 그가 한 말을 자꾸 되새김질하게 되는 것은 정확히 이해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gap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첫째, 문법적 능력이 뒷받침하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많아지면 나중에는 ‘뭔 말을 하겠구나.’하고 앞질러 이해하게 됩니다. 

둘째, 단어 하나하나 꼼꼼히 들으려고 하기보다는 건너뛰되 말하는 앞뒤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셋째, 못 알아들었을 때, 머리에 속에 넣고 반복해서 생각하려 하지 말고, 물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Pardon? Excuse me? 라고 해보세요. 대화의 맥이 끊기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많이 물으면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모르면서 알아들은 척하는 것을 더 싫어합니다. 당신이 정직하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넷째, 우리말과 영어의 어순이 다른 것이 영어 학습에 상당한 걸림돌입니다. 평소에 영어식으로 이해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가 입에서 바로 나오는 정도의 수준이 되면 상관없겠지만 그 수준에 이르려면 처음에는 영어식으로 표현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나는 학교에 갔다.’라고 하지만 영어는 ‘내가 간 곳이 학교다.’라고 합니다. 쉬운 영어책을 선택하고 순어에 따라 이해하는 방식으로 읽기 연습을 해보세요. 초등학생들이 보는 영어 동화책이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습니다. 


 4) 원어민도 태생지에 따라 발음이 다름을 알기 

미국인이라고 해서 다 같은 발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부지방의 말과 북부 지방의 말이 조금은 차이가 있습니다. 흑인들의 발음과 억양은 경상도와 전라도만큼이나 다르지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는 같은 말도 다르게 말합니다. 영어를 모국어와 같은 수준으로 말하는 인도인의 발음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도 영어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타입의 발음이든 경험해보는 것이 그로벌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발음에도 규칙이 있음을 숙지 

대화는 음성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성학적인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흔한 현상만 소개합니다. 

연음현상 한 단락 안에서 자음뒤에 모음이 올 때 일어납니다. 여러 단어가 하나의 단어로 들리기 때문에 이해가 불가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천천리 말해달라고 하면 대부분 해결되기는 합니다. 

변형현상 모음과 모음 사이의 t는 [r]이나 [d]로 변형되고 연음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Not at all. ‘나래롤’로 들립니다. 경험이 쌓이면 해결되겠지만 경험이 부족한 초심자의 경우는 쉬운 문장이 어렵게 느껴져 자괴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탈락(생략)현상 같은 발음이 중복되는 경우 하나를 생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콧소리(비음)인 n, m, ~ng의 앞이나 뒤에 파열음인 t, p, k, d, b 등의 음이 올 때 일반적인 미국식 영어에서 파열음이 생략됩니다. going to를 [고나], want to를 [워나]와 같이 발음하는 현상입니다. pumpkin을 [펌킨]이라 하는 것이 한 예입니다. be 동사를 주어와 줄여서 말하고 여기에 연음이 이어지면 당황스러운 발음이 만들어집니다. 부정어인 not을 조동사와 붙여서 말하고 이를 연음시킬 때도 그렇습니다. Now and forever I’m your man.이 쉽게 읽어지지만 이를 원어민이 말하면 [암여맨]으로 발음합니다. 내용 파악이 안 되면 [암여맨]이 무슨 뜻이냐고 묻게 됩니다. 


다음의 내용은 내가 공부하던 학생이었을 때 선택했던 학습방법과 경험담입다. 이 또한 초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저를 만들었고 지금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옛날 이태원은 원어민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젊은 이들의 놀이터와 같은 곳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쇼핑 거리였지요. 이는 인근에 미군 기지가 자리한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틈만 나면 이곳으로 갔습니다. 공짜로 외국인을 만나고 영어로 이야기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곳에는 손수레에 악세서리를 진열해 놓고 파는 아줌마들이 많았습니다. 이분들의 주요한 고객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짧은 영어로도 먹고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말이 통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여 시간을 잊고 구경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게 내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분들보다는 더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나보다 백배는 더 잘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Hello, Come, Ten dollar, No more discount, O.K., Good choice 이런 정도의 단어만 가지고도 장사에 지장이 없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한번은 거기에서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두리번 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하여 물었지요. “May I help you? What are you looking for?” “Thank you. I’m looking for a barbershop.” 나는 바버샵이란 말은 처음 듣는 말이었이었습니다. “What is barbershop?” 그는 자기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늉을 하면서 ‘hair cut.’을 연발했습니다. 이태원에 자주 들렀으므로 이발소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걸 설명할 길이 제게는 없었고, 할 수 없이 그를 이발소까지 데려다줄 수밖에 없었지요. 그는 나를 친절한 사람으로 생각하여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그 후 가끔 만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는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장교였습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고 상당히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덕에 미군기지 안을 구경할 기회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짭쪼름하던 피자를 그때 처음으로 맛보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를 만나면서 다음에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상황을 예상하며 이런저런 표현을 만들어보게 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말을 아주 쉽게 하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쉽게 해도 알아듣지 못해 진땀을 빼기도 했지만 자주 웃었습니다. 마약 그 모양을 남들이 봤으면 영어가 유창한 사람으로 오해했을 것입니다.


‘배짱으로 삽시다’란 책이 있습니다. 사람은 상황 속에 빠지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가 돕는다고 합니다. 도둑질을 기획하고 실제 실행에 옮기면 머리는 도둑질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매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 속에 빠지기 전까지는 걱정이 많습니다. 안 될 거라 생각하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상 그 속에 들어가면 기우였음을 알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난다면 한마디라도 던져보세요.

 I study English. I want to practice with you. If you don’t mind.

예쁜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한다면 응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허락을 받았다면. 한국에 왜 왔는지, 어디가 좋았는지, 불편한 것은 없었는지, 가보고 싶은 곳은 없는지, 혹시 도움이나 추천을 할만한 곳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등을 물어보면서 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이다. 그러다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친구로 사귈 수도 있고 공짜 선생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영어공부를 위해서 중요한 모토 하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 앞에 나타난 외국인은 그냥 보내지 않는다.”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와의 그 약속을 지키려고 무진 애를 썼고 지금도 그게 습관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한번은 외국어 대학교 양원달 교수님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인기있었던 ‘영어세계’라고 하는 잡지에 영어학습방법에 대한 칼럼을 보게 되었는데, 그 칼럼을 쓴 분이었습니다. 연구실 문을 밀고 들어가 인사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이 학교 학생은 아닙니다. 교수님 글을 읽고 제대로 된 학습방법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왔습니다.” 심통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연구실 문을 나가려고 했지만, 나는 버티고 섰습니다. 한마디라도 해주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지요. 내 모습이 결연해 보였는지 교수님은 자리에 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들려준 말이 지금저를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있게 했습니다.


 “중학교 교과서를 읽을 수 있는가?” 

“예 그 정도는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말로 번역도 가능하겠군.” 

 “중학교 교과서 수준이라면 가능합니다.” 

 “그럼 2학년 교과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다음 그걸 다시 영어로 작문해보게.” 


그것이 교수님의 숙제였습니다. 그 숙제를 하면서 저는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넘지 못할 것 같은 고개를 넘었습니다.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작문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한자를 읽을 수는 있어도 쓰려면 안되는 것처럼 작문은 별개의 문제였지요.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것은 물론 관사를 빼먹거나 시제가 안 맞는 것은 다반사였습니다. 한 과를 번역하는 데 며칠이 걸리기도 했지요. 대부분이 정확한 문법적 지식이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우리말에는 과거 현재 미래만 있으면 되었지만 영어에는 진행형과 완료형이 있었습니다. 말의 어순이 달랐고 중요치 않게 생각했던 전치사가 말의 의미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떨 때는 한 문장을 만드는 데 몇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2개월 만에 2학년 교과서를 다 영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저의 실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 즈음하여 영화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실력을 가늠해 보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간 것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세상에, 전에는 꿈도 못 꾸었을 일이 현실로 온 것입니다. 전에는 자막을 따라가던 눈이 내가 들은 말이 자막에 투영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어난 대화는 거의 들리는 것이 신기했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많이 들어야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알아야 들린다는 것을요. 


작문 연습의 놀라운 효과였습니다. 작문 연습이 쉽지는 않습니다. 혼자라면 더 그렇지요. 내가 쓴 작문이 옳게 되었는지 확인이 안 되므로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도 교과서의 문장과 비교하면서 하다 보면 나름의 방법이 보이기도 합니다. 


어찌어찌 마련한 돈으로 영어학원에 등록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고 외국인이 많지 않아 원어민이 가르치는 반은 등록비가 두 배 비쌌습니다. 그 첫날이 내 일생에 단 한 번 학원이란 델 가본 마지막이 된 경험입니다. 그 첫 수업을 어떻게 마쳤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식은땀이 납니다. 학원 문을 나서서야 그게 아주 쉬운 말이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 예쁜 코쟁이 여선생이 처음 온 내게 관심을 준 것인지 May I have your name?을 연속해서 물어댔습니다. What’s your name? 이라고 했다면 쉽게 알아들었을지도 몰랐을 것을 어째서 다르게 물어서는 그리 곤혹하게 했는지. 얼굴이 붉어지고 현기증이 났습니다. 창피했지요. 멍청이, 쪼다, 바보, 천치... 그게 그때의 내 모습입니다. 그런 내가 한심스럽고 초라할 수가 없었지요. 차마 다음 날은 학원가 갈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내게도 그런 참담했던 적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상담을 받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뜻이 있는 곳이 길이 있고 해서 안 되는 일 없습니다. 꼭 해야하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영어에 Better late than never.란 속담이 있습니다. 안 하기보다는 늦더라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말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영어가 안 되던 나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습니다. 저절로 된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시작해야 결과가 있습니다. 시작해야 한다면 왜 내일이 필요한가요? 


맨 손으로 미국으로 가서 거대 기업을 이끄는 분의 강연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녀의 가슴에 항상 담고 살았던 말이 있었는데, She can do, He can do, Why not me?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할 수 있었다면 나라고 안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그 시작이 주는 결과는 놀라운 것입니다. 

어떤 세일즈맨이 준 명함의 뒷면을 보니 참으로 멋진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말이 지금 저의 좌우명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Today I spent at any rate is tomorrow of the man who died yesterday long for living. (오늘 내가 아무렇게나 보낸 날이 어제 죽은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 


시작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중학교 교과서만 읽을 수 있는 사람이면 생활영어 정도는 3개월이면 끝낼 수 있습니다. 


양원달 교수님이 준 또 하나의 숙제가 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3학년 교과서 안에서 많이 쓰이겠다 생각하는 말을 300개 정도 찾아 외우라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내 노트에 적어준 첫 번째 말이 Good morning이었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말은 그리 많지 않다는 말과 함께 였습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정말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후 저는 Hello, How are you?, I am fine., I am happy to see you. 이런 표현들을 노트에 옮겨 적어갔습니다. 교과서에서는 300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표현들을 정리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들에 대해 알았고, 말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으며, 그 패턴에 상황에 적절한 단어들을 대입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찾은 그 언어의 패턴은 채 50개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50개의 패턴 암기로 일상적 대화가 가능하다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영어가 된다면 대한민국 사람 모두 못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아닙니다. 유창한 영어가 목표가 아니고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정도라면 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배짱만 있다면 말이지요. 


 영어를 외국어로 하는 사람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 못한다고 욕할 사람도 없습니다. 단어만 나열하는 수준이라도 신기하리만치 잘 통합니다. 저의 실제 경험으로 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이 우리말을 서툴게 한다고 멍청이란 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영어를 잘 못 한다고 절대 멍청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30개 정도의 패턴만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자신 있게 말하건대, 영어를 엄청 잘한다는 칭찬을 원어민으로부터 듣게 될 것입니다. 


나는 6년 동안 지방의 대학교에서 강사로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특강 강사였지요. [실용영어작문]이란 반을 만들어 가르쳤습니다. 그때는 내가 경험한 영어 학습 경험이 학생들에도 통할 것인지 실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더 컸습니다. 

당시 나는 매일 악생들에게 영작 숙제를 주었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난 실제 대화 중에서 10개를 선별하여 영작을 해오라고 했고, 아침 저녁으로 수업시간을 만들어 학생들이 만든 문장을 교정해주면서 틀린 이유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습관이 만들어진 학생들은 늘 질문 거리를 들고 내 연구실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아침 등굣길에 헐레벌떡 연구실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냅둬.'란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밤새 생각해봤는데 모르겠습니다.” 표정에 정말 밤새 애쓴 표정이 묻어 있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많이 있겠으나, 그때만 해도 지금의 방법이 없을 때였습니다. 나는 Let이란 단어와 그 용례에 대에 자세히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 아이의 밝은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간단한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듯이 싱거운 웃음을 지으면서 나갔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그 학생은 지금 뉴질랜드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의 말은 책 속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있습니다. 그 말을 영어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엄청 어려운 대화를 할 것 같지만 실제 해보면 아주 쉬운 표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이야기, 가족 간의 이야기들을 코트에 기록하고 영어로 작문해보는 것입니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대화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상황에서 일어날 만한 대화들을 정리하고 이를 영어로 표현해보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생활영어를 잘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누군가 틀린 부분을 지적하고 옳은 표현으로 교정해줄 사람이 있다면 더없이 좋은 방법이겠으나 그것이 쉽지 않다면 AI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0개씩 만들어 본다면 3개월이면 900개의 문장을 만들게 됩니다. 장담하건대 900개의 문장을 영작 연습하는 동안 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고 속도 또한 입에 붙을 정도로 빨라질 것입니다. 이는 생활 속의 언어는 실제로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음은 예시 글입니다. 실제 저의 학생들이 만들어 온 숙제의 내용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글을 매일 만들고 이를 영작해보는 것이 제 교실의 학생들이 하는 학습방법이었습니다. 혼자 할 때는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잘못되었다면 어디가 문제고 어떻게 교정해야 하는지, 지적하고 교정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Chat GPT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내 수업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아래 예시와 같은 숙제를 매일 해야 했고, 일일이 빨간펜을 수정해주며 학생을 관리했습니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이 가시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때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숙제로 주었던 내용입니다. 참고해서 보세요.


  Daily Homework 9월 20일 / 소요시간 : 35분 이름 홍길동 


 1. 준비됐나? Are you ready? 

     아직요. 10분만 기다려주세요. Not yet. Please wait for 10 minute. 

 2. 그분이 새로 오신 영어 선생님이야? Is he a new English teacher? 

     예, 맞아요. Yes, he is. 

 3. 너 내일 서울 간다고 했니? Did you say you went to Seoul? 

    서울이 아니고 수원인데요. Not Seoul but Suwon. 

 4. 저기 비 맞고 서 있는 사람 누구냐? Who is the person standing in the rain over there? 

    제 친구 민수에요. My friend MinSu 

 5. 주머니 안에 있는 것이 뭐니? What is in your pocket? 말하기 곤란한데요. Notthing.(I don’t want to say.) 

 6. 이번 학기 장학금 받았니? Did you got a scholarship for this semester? 

    장학금이라기보다는 도서관에서 일하게 됐어요. Not scholarship but I will work at the library this semester. 

 7. 어제 전화 왜 했어? Why did you call me yesterday? 

    보고 싶어서. I missed you. 

 8. 저 사람도 너희 회사 직원이냐? Is that person also an employee of your company? 

    맞아. 어떻게 알았어. Right. How did you know that? 

 9. 내가 빌려준 책 다 읽었냐? Have you read the book I lent? 

    아직, 내일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Not yet. It will be done tomorrow. 

 10. 거봐, 또 그럴 줄 알았지. Hey, I thought so. 엄마가 생각해도 

    내가 실수를 많이 하지요? You think I mistake a lot, don't you? 



저는 그때 군산의 미군기지 군인들과 한미우호클럽(KAF)이라는 것을 만들어 학생들이 외국인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노력했는데, 1개월의 학습으로도 외국인과의 대화에 두려움이 없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회화능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어민과 대화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제한적입니다. 원어민과 하는 수업이라도 교실에서 하는 수업은 현실에 맞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소위 slang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실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영어입니다. 욕도 많이 하지만 교과서에는 욕이 없습니다. 욕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욕을 할 때 알아들어야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KAF 클럽을 운영하면서 미국인과 학생들을 모아 놓고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미국인게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말하기가 편했습니다. Will you bring some boxes of beer for the party please? 이 친구 답이 “노스웨디다이.”라 하는 것입니다. 느낌상 좋다라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도무지 뭔 말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요. 웃으면서 설명해주더군요. 영어에 No problem. 만큼이나 많이 쓰는 표현이 있는데 No sweet.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 우리말의 끝 말인 ‘다’를 붙여 한 표현이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어는 말 끝을 ‘다’로 하는 맺는 것을 보고 말을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이런 실전의 말은 실제 상황에서만 접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배움은 너무도 많습니다. 실제 사용하는 말 중에 ‘네가 살래?’란 말을 많이 합니다. 초보의 학생들에게 말을 만들어 보라고 삽면 Will you buy?가 90% 이상입니다. 원어민에게 이렇게 말하면 갸우뚱 할 것입니다. 틀린 말이 아니라 그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Is it on you? 라고 하거나 Will you pay for it? Will you treat me? 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만나고 싶어도 실력이 안 되니 만나는 것이 두려울 것입니다. 저도 그러 경험이 있으므로 그 두려움에 대해 잘 압니다. 영어를 잘한 후에 만나는 것이 순서일까요, 아니면 잘할 수 있게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일까요? 두려움은 그 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정작 들어가 보면 그게 별거 아니란 것을 알게 되지요. 생각나는 대로 단어만 나열해도 다 통합니다. 


우리말을 잘해야 영어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말이라도 표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려운 말은 쉬운 말로 바꾸어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 용어를 그대로 하기보다 쉬운 말로 바꾸어 말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그는 아빠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생긴 모양이나 행동이 아빠를 빼다 박았습니다.” 이 말을 그대로 하려면 영어 선생님이라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말을 5살 어린 아이라도 알아듣게 바꾸어 보십시오. 쉬운 말로 설명하면 됩니다. “그는 얼굴 모양이나 행동이 아빠를 많이 닮았습니다.” His face and behave takes after(resembles, looks like) his father. ‘유전자’, ‘물려받다’, ‘빼다 박았다’ 등의 단어를 찾아서 쓰기보다는 의미는 표현하기 쉬운 방법으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어려운 발도 쉽게 잘하는데, 우리는 왜 쉬운 말도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너희들은 쉽게 할 수 있는 말도 어렵게 하더라. 어려운 단어를 쓴다고 영어를 잘하는 게 아녀.”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했던 말입니다. 

 예를 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전자’란 단어를 써야 하는데 생각이 안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예를 들어 설명해 보는 겁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있잖아요.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를 닮는 거 말이에요.”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말로 서술하면 상대방이 단어를 알려줄 것입니다. “맞아요. 그 말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That’s what I want to say! 맞장구를 쳐보세요. 상대방도 기분 좋아할 겁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의 학습과 교수 경험담입니다. 많은 부분 참고가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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